불황속 新풍속도

입력 : 2009-06-05 오후 3:06:1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프 용품도 중고품 구매가 늘고 있다.

5일 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3월 중고 골프용품 판매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4% 늘었다.

중고 골프용품 방문자 수도 지난해보다 절반이상 늘었다.

골퍼들의 주머니도 불황에 얇아지면서 30~40%이상 저렴한 중고골프용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라마 속 남의 불행을 통해서 가끔은 위로를 받기도 한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40%의 시청률을 넘어서면서 비슷한 성격의 막장 드라마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내용도 없고 개연성도 부족하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은 욕하고 또 욕하기 위해서 계속본다.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막장 드라마는 자신이 처한 막막한 현실을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어서다.


걸리가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막걸리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고 수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오랫동안 서민의 마음을 쓰디 쓰게 달래온 친구였던 소주는 이에 비하면 상황이 다소 어렵다.

막걸리는 몸에 좋은 발효주이면서 최근 주류시장의 트렌드인 저도주에도 부합한다. 대표적인 서민주인 만큼 값 또한 저렴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타들이 화려하게만 보이지만 연예계도 불황의 그늘이 짙다. 스타들도 자의든 타의든 고통분담에 나섰다.

웬만큼 이름 있는 연예인이라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계약금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계약금이 사라지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정규앨범을 만들어내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정규 앨범 발매가 축소되고 미니앨범이나 디지털 싱글로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규앨범이라고 해도 대개 10곡 안팍이다.

 

이스크림과 햄버거를 주문받는 아줌마, 주유소에서 일하는 아저씨.

장기화된 불황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주유소에서 일하는 10대 알바생들을 몰아내고 중장년층들을 끌어들였다.

자식처럼 용돈벌이 알바가 아닌 생계형 일자리로 변해가고 있어 우울한 신풍속도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이들이 한 달에 백만원도 안되는 돈을 벌기 위해 10대의 눈총을 받아가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자담배가 불황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불황일수록 주류산업과 담배산업이 호황을 누리는데 대다수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을 술과 담배로 위안삼기 때문이다.

전자담배는 연초담배와는 달리 발암물질인 타르 등의 화학성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각적, 미각적으로 연초담배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체와 충전용 주변기기를 포함해서 보통 11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전자담배가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흡연자의 1달 평균 담배 구매가에 가까운 이 금액이 결코 비싸다 할 수는 없어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점심을 위해 구내식당이 요즘 기업에서 성황을 누리고 있다. 지갑이 얇아진 탓도 있고 점심을 빨리 해결할 수 있어서다. 혹시라도 사무실에 늦게 돌아오면 괜히 미안해진다.

사내에서 정리해고 이야가기 나온다면 직장인들은 근무태도에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월급 나누기 캠페인을 지켜보면서도 남의 일 같지 않다.

임금삭감에 이어 기부운동도 확산되고 있어 어려운 경제에 각종 수당은 깎이고 눈치볼 일은 많아져 이래저래 힘들다.

 

정인턴을 지나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행인(行人)'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르바이트와 별반 다를게 없이 정해진 짧은 기간 동안 잔심부름만 하다가는 행정인턴생들의 서러움이 반영된 것이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 이탈하는 인턴도 늘면서 '메뚜기 인턴'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직장에 정규직으로 합격해 옮기는 이도 있지만 최근에는 인턴에서 인턴으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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