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북한을 방문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북측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 여사의 평양 도착 사실을 즉시 보도했다.
맹경일 부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대남부서인 통일전선부에서 남북관계 실무를 총괄하는 부부장을 맡있다. 그런 인물이 영접을 나온 것은 북한이 이 여사의 방문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면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평양에 도착한 이 여사와 수행단 18명은 정오 쯤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후 오후 3시 무렵 첫 방문지인 평양산원을 찾았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도 이 여사가 방문한 곳이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김포공항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타고 3박4일 일정으로 방북 길에 올랐다.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김포공항 기자회견에서 “이 여사는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 정신으로 화해하고 협력해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어 “"여사님의 방문이 여사님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대화와 왕래, 교류협력의 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방북단에는 김성재 전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