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섬에서 발견된 여객기 파편이 지난해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부품으로 확인됐다.
나집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9일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섬에서 발견된 여객기 날개 파편이 지난해 3월에 실종됐던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의 부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3월8일 23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실종됐던 말레이시아 항공이 17개월 만에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정부는 레위니옹 해안에서 조갯더미와 함께 발견된 비행기 잔해가 MH370 항공기의 날개 뒤편의 ‘플래퍼론’ 부품이라고 발표했다.
나집 라자크 총리는 “항공이 사라진지 515일 만인 이날 해당 부품이 MH370편의 잔해로 최종 확인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족들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여객기 실종에 있어서 발생 원인과 과정 등 진실을 찾기 위해 모든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비극으로 상처를 입은 모든 이들을 보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에서 해상 추락이라는 최초의 증거를 찾게 됨으로써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작은 단서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회견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여객기의 실종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MH370기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40여분만에 통신이 두절돼 사라졌으나 잔해 조차 발견되지 않아 원인이 규명되지 못했다.
정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교신이 중단하고 왜 수천 마일을 인도양에서 비행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며 잔해를 통해 분석하는 데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매튜스 전 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관계자는 “분리된 항공기 잔해 수집을 통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규명하는 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세인트 안드레 해변에 경찰과 헌병들이 인도양 섬에서 발견된 비행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