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롯데그룹이 지난 10년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주주사들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2486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0.9%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주주사들이 직접 지분을 갖고 있는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6개 계열사의 순익에 대비해서도 배당금은 2.7% 수준이었다.
6일 CEO스코어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부산롯데호텔, 롯데캐피탈, 롯데로지스틱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 6곳의 일본 주주사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총 2486억원으로 집계됐다. 2004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정책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실권을 장악한 첫 해다.
배당액은 같은 기간 롯데그룹 전체 순익(28조6318억원)의 0.9% 수준이다. 또 이들 6개사의 당기순이익(9조822억원)에 대비해서도 2.7%에 그쳤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10년간 총 1814억원을 일본 주주사들에 배당했다.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광윤사 등 일본 회사들이 99.28%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롯데케미칼은 9.3% 지분을 소유한 롯데홀딩스에 10년간 총 382억원을 배당했다. 롯데홀딩스, L제3투자회사 등 일본 회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부산롯데호텔의 배당금은 총 23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롯데로지스틱스는 총 45억원, 롯데캐피탈은 10억원, 롯데푸드는 총 2억4000만원을 L제2투자회사에 배당했다.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푸드는 L제2투자회사가 각각 45.3%,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피탈은 광윤사가 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