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슈퍼 스마트폰', 성공 거둘수 있을까

입력 : 2015-08-06 오후 3:08:49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G시리즈를 뛰어 넘는 새로운 프리미엄폰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 LG전자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LG전자가 고민에 빠졌다. 올해 야심차게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4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탓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8, 9월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LG전자는 이례적으로 하반기 신작 발표를 예고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올 하반기 G4보다 한 단계 위의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열린 LG전자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도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언급됐다.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하드웨어나 디자인 등 여러가지 면에서 최고의 스마트폰 될 것"이라며 "자사의 프리미엄 포지션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슈퍼 스마트폰을 9~10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9월은 '애플의 달'이다. 매년 이맘 때 아이폰 신작이 나온다. 때문에 예정대로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애플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아이폰 출시일을 피해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조기 출시키로 했다. 지금까지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공개해 왔지만, 오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별도 행사를 갖고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공개한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폰이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아이폰과 비슷한 때 신제품을 내놓을 경우 수요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며 "과거엔 노트 시리즈가 대화면이라는 차별성이 있었지만 아이폰의 화면이 커지면서 유인 요인을 잃어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상반기 G4 출시일을 앞당겨 갤럭시6와의 정면 대결에 나섰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그 배경이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하반기에는 삼성뿐 아니라 애플까지 경쟁이 예고되며 상황이 더욱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경우 삼성과 애플 제품에 묻히기 쉬울 것"이라며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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