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원자재값 상승에 웃는 투자자 있다

(원자재값 비상) ③ 원자재펀드, 6개월 최대 수익률 67%..기염
"유형별로 성과차이..꼼꼼히 따져봐야..."

입력 : 2009-06-10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관련업계는 비상이 걸렸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웃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다. 바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관련 펀드에 투자한 경우다.

 

◇ 원자재펀드, 6개월 최대 수익률 67%

 

실제로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0.8%며 6개월 수익률은 67.4% 에 달하고 있다.

 

이어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 투자신탁'도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31.8% 61.7%를 기록했으며 원유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A)'도 지난 2월 설정 이후 28%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 개선은 무엇보다 원유를 비록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에 따른 것이다. 2월 말 3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최근 70달러에 육박, 저점대비 무려 두배이상 급등했고 국제금 선물가격도 지난 4월 87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 98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원자재값 상승추세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 헷지 목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세와 달러화 약세 등이 원자재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과잉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원자재 가격은 장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최근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전제조건인 경기회복을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유형별로 성과차이..꼼꼼히 따져봐야..."

 

같은 원자재펀드라도 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형과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등 유형에 따라 성과가 다를 수 있어 펀드별 특징을 꼼꼼히 따져본 뒤 목적에 맞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우선 주식형은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시장이 호전될 때 상승탄력이 상대적으로 훨씬 좋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경기나 증시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파생상품형은 관련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펀드로 상대적으로 시장상황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다만,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현물가격을 추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실제 지수추종형 가운데 선방한 삼성투신운용의‘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형’은 설정 이후 30% 넘는 성과를 냈지만 같은기간 WTI유가가 50% 넘게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편이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파생형은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이나 방향 등이 펀드매니저의 운용방침과 다르면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에 설정된 원유 파생상품의 경우 선물가격을 사서 매매하는 방식의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거나 재고량이 많아지면 선물을 싸게 팔아서 비싸게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현물가격을 올라도 실제 펀드는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정원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연구원은 "둘 중 딱 어느 하나가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최근처럼 시장이 회복국면에 있을때는 주식형이 지수보다 더욱 탄력있게 오를 수 있으므로 어느정도 변동성을 감안할 수 있다면 주식형에 투자하는 편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품과 같은 대안투자펀드는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보다는 장기로 또 전액투자보다는 5~10%이내의 분산투자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끝>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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