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관 매도 심상찮네…'

서울반도체·태웅 등 대장주 집중 매도

입력 : 2009-06-10 오전 11:35:19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스닥 대장주 위주로 연일 순매도 행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와중에 국내증시에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도 부재한 상황이라 기관의 순매도 행진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총 242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투신권과 연기금은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각각 1117억원과 345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중 투신권은 서울반도체(046890)(-268억원)와 태웅(044490)(-212억원) 등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집중적으로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 상장한 한국정밀기계(101680)(-153억원)와 조이맥스(101730)(-137억원) 등도 투신의 순매도 대상이 되고 있다. 하나투어(039130)(-79억원), 인프라웨어(041020)(-66억원), 네오위즈(042420)게임즈(-64억원), 신텍(099660)(-63억원) 등의 순으로 투신의 순매도가 지속됐으며, 현진소재(053660)(-56억원)나 소디프신소재(036490)(-48억원) 등 올해 눈에 띄게 상승했던 종목들도 투신의 순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주식비중을 줄이고 있는 연기금도 코스닥 대장주 위주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태웅(044490)(-59억원)과 소디프신소재(036490)(-51억원), 키움증권(039490)(-40억원), 용현BM(089230)(-34억원), LG마이크론(016990)(-29억원) 등이 연기금의 주요 순매도 타겟이 됐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기관의 순매도는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며 "6월 이후 지수가 전강후약의 양상을 보이는데, 특별히 지수가 오를만한 모멘텀도 없다"고 우려했다.

 

김 팀장은 "6월 중후반부터 2분기 기업실적이 가시화되고 7월에 발표될 때까지 이런 증시의 약세는 지속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은 현재 쉬어가는 장세"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신과 연기금도 무조건 주식을 내다팔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투신은 태광(023160)(62억원), 우림기계(101170)(44억원), CJ오쇼핑(035760)(37억원), 바텍(043150)(32억원), 이스트소프트(047560)(31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연기금은 동국산업(005160)(63억원), 네오위즈(042420)게임즈(50억원), SK브로드밴드(033630)(47억원), 다음(035720)(20억원), 하림(024660)(1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은 필요하지만, 무조건 추격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 종목이 얼마큼 올랐는지 꼼꼼하게 살펴본 뒤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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