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67)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동양종합건설에 850억원 규모의 토목 공사 사업을 맡기도록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동양종건이 지난 2010년 포스코건설의 인도 CGL 제철소 토목 공사 발주를 맡게 된 배경에 정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그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인도 제철소 토목 공사는 850억원 규모로 동양종건의 연 매출 600억원보다도 많다.
검찰은 또 정 전 회장과 배성로(60) 전 동양종건 회장의 출입국 일자를 비교해 두 사람이 포스코의 해외 공사 현장에 두 차례나 동석했다는 사실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를 특혜성 공사 발주의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배 전 회장을 횡령, 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늦은 밤까지 조사 중에 있다.
검찰은 배 전 회장을 상대로 포스코, 포스코건설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는 대가로 정 전 회장 등에게 금품을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배 전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날 배 전 회장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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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