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예뻐진 트로트의 변신은 무죄

입력 : 2015-08-13 오전 9:13:3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트로트가 젊고 예뻐졌다. '성인 가요' 트로트의 화려한 변신이다. 올들어 20대의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이 장윤정, 홍진영 등에 이어 '젊은 트로트' 열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트로트 가수 연분홍, 조정민, 이지민. (사진=뉴스1, 뉴시스)
 
연분홍(23)은 지난 4일 데뷔곡 '못생기게 만들어주세요'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전국노래자랑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뒤 과거 장윤정과 박현빈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현 소속사 관계자와 인연을 맺었다. 연분홍은 신인 트로트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앨범 발매와 함께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정민(29) 역시 눈에 띄는 젊은 트로트 가수다. 조정민은 지난해 6월 종영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Mnet '트로트 엑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뒤 같은 해 12월 데뷔곡 '곰탱이'를 내놨다. 지난 5월에는 신곡 '살랑살랑'으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3년 '붕붕붕'으로 데뷔한 이지민(27)은 '트로트 엑스'에 출연하면서 뒤늦게 빛을 보게 된 케이스다. 지난 3월 신곡 '이 남자 내 사람입니다'를 발표해 대중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 사람 모두 20~30대도 좋아할 만한 젊은 감각의 트로트를 부른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무대 위에서는 노래의 경쾌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상큼한 안무를 선보이기도 한다. 연분홍의 '못생기게 만들어 주세요'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인상적인 '네오 트로트' 장르의 노래, 조정민의 '살랑살랑'은 트로트 멜로디에 레트로 사운드와 하우스 리듬이 어우러진 곡, 이지민의 '이 남자 내 사람입니다'는 플라맹고풍의 클래식 기타 연주에 경쾌한 비트가 더해진 트로트곡이다.
 
빼어난 외모를 겸비한 이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펼치며 끼를 뽐내고 있다. 조정민은 지난 2월 방영된 카카오웹드라마 '처음의 시작'의 여주인공을 맡아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이지민은 지난 1월 방송된 OCN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에 출연했다.
 
또 세 사람 모두 출연진의 대부분이 아이돌인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의 성인 가요팬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음반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를 통해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 아이돌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고, 가수 생명이 길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며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 등이 성공을 거두면서 대중들의 트로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됐고, 자연스럽게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활동 전략도 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뮤직 '쇼챔피언'에 샤이니, 비스트, B1A4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과 함께 출연한 연분홍의 소속사 측은 "분홍색 무대 의상을 통해 20대의 나이에 맞는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며 "연분홍이 대중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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