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장시기에 따라 대략 3가지 패턴으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대응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각 패턴들의 특징과 매매할 경우 체크 포인트들을 점검해 본다.
◇ 상장 무관심 → 상장=급등 → 상장=차익실현
올해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2종목을 포함해 모두 27종목.
이들 종목의 주가는 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으며 크게 3가지 주가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주가가 바닥 박스권을 형성하던 지난 1,2월 메디톡스를 포함해 4개 종목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때는 경제위기로 증시가 주목받지 못해 새내기주들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시기여서 상장 프리미엄의 주가 반영이 미흡했다.
대성파인텍이 상장후 주가 하락이 지속돼 공모가 3500원을 크게 밑도는 2210원까지 하락했고, 유비쿼스의 주가흐름도 미약했다.
다만 메디톡스는 상장(1월16일) 초기에는 시세를 못 냈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추세를 유지, 10일 2만5500원을 기록했다.
이수앱지스도 상장 초기에는 부진했지만 지난 4월 바이오시밀러 기대와 대기업 매각설 등의 영향으로 급등, 100% 이상 오른 뒤 최근 1만3000~1만6000원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두번째 패턴은 지난 3월 증시가 급등할 때 상장돼 상장과 함께 큰 시세를 낸 경우다.
대표적인 경우가 중국식품포장과 네오피델리티로 이들 종목의 급등세는 새내기주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중국식품포장이 13일 연속 급등하면서 최저가 대비 500%가 급등했고, 네오피델리티도 상장 이후 10일 연속 상한가, 코오롱생명과학 6일, 뷰웍스와 네프로아이티, 흥국은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번째 패턴은 증시가 급등 부담으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던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나타나는 형태로 초기 짧은 상승을 마무리하고 하락반전하는 경우다.
엔에스브이가 첫날 상한가 이후 하락세로 돌변해 공모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새내기주 급등에 대한 주의보가 나오면서 초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에스티오는 상장 다음날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10일 공모가(5000원) 수준인 5460원까지 하락했다.
한국정밀기계와 중국원양자원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시초가가 100% 넘게 형성된 이후 시초가를 밑도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차익실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 공모가보다 두배 높은 시초가, 주가 조정 빌미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공모가보다 두배 높게 형성되고 있는 시초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내기주 주가패턴 두번째인 급등시기에는 연초 증시 약세 영향으로 공모가가 낮게 형성됐다는 인식이 주가에 반영됐지만 이후 공모가가 수요예측 이상으로 높게 형성된 데다 새내기주 강세 기대감에 대부분 종목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에서 거래가 시작되고 있다.
중국식품포장이 새내기주 열풍을 불러온 이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100%에서 형성되지 않은 종목은 23종목 가운데 중국식품포장과 우림기계, 어보브반도체 단 3종목 뿐이다.
이들 3종목과 앞서 상장된 종목까지 시초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던 종목의 주가는 대체로 시초가를 웃돌고 있거나 그 부근에 형성돼 투자자들이 매매를 통해 수익을 냈거나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보여준다.
또 공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수요가 몰리자 공모가가 수요예측보다 높게 형성돼 고평가되고 있는 것도 상장 이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에이테크솔루션이 공모 청약을 마쳤던 지난 4월7일 이전 공모를 마친 10종목의 공모가는 모두 수요예측 가격범위내에서 결정됐고, 이수앱지스와 코오롱생명과학 2종목이 수요예측 범위 최고가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지난 4월8일 공모를 마친 엔에스브이 이후 공모가가 결정된 17종목중에는 9종목이 수요예측 최고가를, 나머지 8종목은 그보다 높게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처럼 공모주시장에서의 열풍을 등에 업고, 단기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높은 공모가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된 시초가가 상장 이후 주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 새내기주 대응은 차익매물 파악에서 출발
새내기주 주가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익매물의 출회 여부에 주목해야한다.
상장 프리미엄을 챙기고 빠져나가는 단기투자자들이 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에스티오의 첫날 거래량은 100만주를 넘었고 다음날 곧장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4일째날 225만주가 쏟아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네프로아이티는 상장 5일째 193만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티플랙스는 3일째 344만주가 차익실현 물량으로 나왔다.
중국식품포장이나 신텍 등 일부 종목은 초기 차익실현에 따른 손바뀜 이후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대부분의 종목이 차익실현 대량거래를 수반하고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에는 상장 첫날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어 차익매물이 매매신호로서 갖는 신뢰도가 높다.
10일 현재 27개 새내기주들 가운데 주가가 시초가 위에 형성된 종목은 중국식품포장과 네오피델리티 등 단 9종목에 불과하다. 증시가 조정을 받자 차익실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장 이후 새내기주를 매매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12일 동아지질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앞서 상장된 종목의 주가흐름을 통해 대응전략을 가늠해 볼 시점이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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