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 중국발 충격의 여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저가매수 관점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장중 기록한 1950선은 더이상 떨어지기 힘든 지수대라는 평가다. 이에따라 이번주 중반에 있을 미국 FOMC회의록 공개 전후 코스피가 저점권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95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95배로, 2013년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한 아시아 금융불안 당시나 지난해 실적 쇼크가 나타난 때에도 지켜낸 밸류에이션 레벨"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코스피 1950선에서는 국내 수급변화도 뚜렷하다"며 "낙폭과대,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바탕으로 연기금과 국가지자체의 대량 순매수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과 코스닥이 모두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대에 있다며, 특히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했다. 그는 "위안화 평가 절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은 감소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추가로 하락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특히 전기전자 업종과 정유주에 대한 저가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봤다. 관련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과 정유주를 꼽았다. 그는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월봉상 2008년, 2011년 저점을 연결한 상승 추세선의 지지대에 도달했고, 국제유가가 연중 저점대에 도달해 정유주들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대에서 반등해온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