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CJ그룹의 온미디어 인수설과 관련, 최종 성사 여부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CJ가 미디어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온미디어 인수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일단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그룹에 대해 "단기적으로 콘텐트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콘텐트 라이브러리 확충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훈 KB투자증권은 연구원도 "CJ그룹이 온미디어를 인수할 경우 보도를 제외한 전장르를 포괄하는 '메가 콘텐트 그룹'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채널 중복의 불가피성을 지적하며 수익성의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 보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정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와 온미디어의 주요 채널이 영화, 애니메이션, 연예오락 등으로 대부분 중복되기 때문에 채널 통합 등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중복 채널이 통합되는 경우 광고와 수신료 수익 등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인수금액 등 걸림돌은 없나?
만약 CJ가 온미디어를 인수한다면 대주주 오리온(001800)의 지분(37.4%) 뿐만 아니라 2대주주와 3대주주의 지분까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2대주주인 타비맥스(Tabimax)와 3대주주인 캐피탈(Capital)은 1대주주인 오리온이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 동일한 가격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태그어롱(tag-along)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미디어의 외인지분을 감안할 때 인수가격은 최소 주당 4000원 이상에서 형성될 전망"이라며 "인수가격 괴리률 축소와 채널 중복 문제 해결이 M&A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비맥스와 캐피탈 측이 가진 온미디어의 지분은 각각 10%와 8.8%다. 이는 온미디어의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약 2200억원(전체 온미디어 지분의 56.2%)에 달한다. 여기에 프리미엄이 추가되면 인수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CJ가 온미디어를 인수하더라고 방송의 독과점 논란은 없을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점은 전체 가입자수의 3분의 1(약 33.3%)인데, CJ가 온미디어를 인수하더라도 가입자수는 20%안팎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 양측 입장은?
매각주체자인 온미디어의 대주주 오리온이나 인수 후보자인 CJ 모두 공식적으로 인수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CJ가 온미디어에 대해 실사를 한적도 없고, 오리온도 온미디어를 현재 시점에선 팔기 위해 나서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리온은 이날 공시를 통해 매각설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취소한 상태여서, 인수설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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