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가 연말에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BC가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2%의 응답자는 올 9~10월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30~4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연말에는 32%의 전문가가 40~50달러를 예측했고 23%의 응답자는 30~40달러를 점쳤다.
50%가 넘는 전문가들이 연말에 WTI 가격이 30~50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WTI가 연말까지 50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지난 6월 조사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WTI가 연말 60.8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WTI가 6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들은 15%에 불과했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WTI 올해 전망을 49.62달러, 브렌트유는 54.40달러로 앞서 제시했던 것보다 10% 가까이 낮춰잡았다.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WTI 가격은 3.12% 급락했고 7월 한 달간은 무려 20.77%나 고꾸라졌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 한 달간 17.90% 빠졌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3위 원유 소비국인 일본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1.6%를 기록하면서 수요 감소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파트너는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중국 환율 우려와 함께 일본 경제 둔화 우려까지 겹쳤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공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시추설비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의 공급이 6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란이 원유 수출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 공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클 코헨 바클레이즈 에너지 연구 이사는 "이란이 올해 원유 수출을 하루 20만배럴로 시작해 내년에는 하루 60만배럴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감산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