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117930)이 2분기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사업부의 운임 하락으로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유가하락과 비수익 노선 공급량 축소 등 비용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더 개선됐다.
한진해운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860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47.3%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042억56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유가하락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분기 한진해운이 지출한 연료비는 약 22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 약 3000억원에 비해 26.7% 줄었다. 이는 전분기 보다도 1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고비용 용선 반선으로 용선료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00억원 가령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유럽 노선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높은 미주, 아시아 노선을 확대하는 등 비수익 노선 공급량 축소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2분기 한진해운 컨테이너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9% 증가했다. 벌크 사업부의 경우 벌크 시황 부진 여파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유가하락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한진해운 연료비 및 용선료 현황. 자료/한진해운.
한진해운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통한 철저한 원가 관리 및 영업력 강화로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앞서 지난 1일자로 아주~미주 노선과 아주~유럽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을 각각 TEU당 540달러, 1000달러씩 인상했다. 이어 내달 1일부터는 아주~미주 노선의 운임을 TEU당 540달러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하반기 시황에 대해 “태평양 노선은 미국 경기의 성장세와 성수기 도래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운임상승이 기대되며, 구주 노선의 경우 신조 대형선 공급이 지속되고 있지만 선사들의 시장 안정화 노력으로 점차 운임 수준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한진해운.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