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신흥국 매출 '늘고' 유럽·중국 '줄고'

입력 : 2015-08-18 오후 4:45:5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미국,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중국과 유럽시장에서는 자국브랜드 성장과 경기위축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며 부진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활로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게시된 양사 반기보고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는 미주시장에서 19조9697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직전 분기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는 31%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프리미엄 위주로 제품이 잘 팔리는 데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 매출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 기준으로 같은 매출을 기록하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원화 환산 매출이 증가하는 영향이 컸다.
 
미주시장과 더불어 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도 상반기 15조58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로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LG전자도 북미시장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액이 7조6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매출 비중은 27%로 4.9%포인트 늘었다. 중동·아프리카시장 매출은 2조5651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2013년 7%에서 올 상반기 9.1%로 높아졌다.
 
반면 유럽지역은 경기불황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유럽시장 매출은 7조4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매출 비중은 11.6%로 2013년 21%, 2014년 15%에 이어 감소추세다. LG전자도 2조67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 역성장했다.
 
중국시장도 맥을 못 추긴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국에서 13조67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LG전자도 3.6% 감소한 1조730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중국시장 매출비중은 수년째 6%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이센스, 화웨이, 하이얼 등 자국 브랜드가 낮은 가격에 기술 무장까지 갖추면서 상대하기 버거워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맞춤형 제품을 통해 해외시장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오픈하우스 등 체험공간 확대와 현지 문화에 맞는 전략모델을 투입해 신흥시장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요르단의 수도 암만 시내의 프리미엄 가전 상권인 메카 스트리트에 오픈한 프리미엄 브랜드샵. LG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제품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원스톱 명품관이다. 사진/LG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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