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새 야구장, 메이저리그 식으로 짓는다

입력 : 2015-08-19 오후 6:10:13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창원시 새 야구장 설계사로 해안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해안 컨소시엄 설계안에 따른 미국 메이저리그식 야구장의 건설이 기대된다.
 
창원시는 기존 마산종합운동장의 터에 건설하는 창원야구장(가칭) 설계 기업의 선정을 위한 '창원 새 야구장 건립사업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를 19일 오후 시청 3층 회의실에서 열고 심사위원의 점수 합산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해안 컨소시엄(주간사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공동참여사 범종합건축사사무소)을 설계사로 최종 확정했다.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해안 컨소시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야구장 과반의 설계를 맡은 유수의 스포츠 건축 설계사 파퓰러스(Populous)도 포함돼 있다. 해안건축은 사전에 창원시에 이같은 협업의 가능 여부를 물었고 창원시의 긍정적 회신을 받았다. 본지 취재 결과 해안 컨소시엄 설계안의 주요 부문은 파퓰러스에서 맡았다.
 
◇창원시청. (사진=이준혁 기자)
  
이번 창원야구장 설계 공모는 야구계와 건설계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우선 창원시와 입지 선정과 관련한 갈등을 딛고 최적 입지인 마산종합운동장(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을 신축구장 입지로 관철시킨 야구계는 이곳에 최고의 야구장이 건설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야구계는 최근 몇 년간 야구장의 신축과 개축 등으로 르네상스를 맞았다. 포항·광주(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울산 등지에 새로운 구장이 생겼고 서울 고척동(고척돔)과 대구(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새로운 야구장이 내년 시즌부터 개장한다.
 
이제 새로 지어질 곳은 창원과 서울 잠실, 대전 등지가 꼽힌다. 그런데 세 지역 중 실질적 진행이 이뤄지는 지역은 창원시뿐이다. 야구계가 창원에 관심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건설계는 창원구장 신축 발주가 모처럼 나온 총공사액 1000억원 이상 규모 비(非)주거 건축 관급 공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불황인 건설계에 단비와 같은 대형발주 소식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24개 기업이 13개 팀(컨소시엄)으로 뭉쳐 현장설명회에 참여했고, 최종 응찰사로 국내 굴지의 대형 설계사가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공모에 최종 참여한 6개 컨소시엄은 ▲공간(공동참여사 행림) ▲디에이(〃 나우동인) ▲정림(〃 단우) ▲포스코A&C(〃 이가) ▲해안(〃 범) ▲희림(〃 로세티)이다. 
 
한편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가 쓰게 되는 창원야구장(가칭)은 오는 2019년도 프로야구 시즌 이전의 완공을 목표로 지을 예정이다. 내년 설계를 마치면 시공은 2017~2018년 진행된다.
 
현재 창원시가 예상하는 공사 총액은 1240억원(국비 290억원, 도비 200억원, 시비 650억원, NC다이노스 100억원)이다. 공사비의 일부 부담과 관련해 경남도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창원시는 시간이 지나면 갈등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시가 새 야구장을 건설할 부지인 마산종합운동장(왼쪽)과 기존 마산야구장 전경.
 
창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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