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5(이하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이하 엣지플러스)’가 20일 국내 출시됐다. 평일인 이날 시장은 지난 4월 ‘갤럭시 S6’ 출시 때보다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일부에선 예상 외의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노트5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 노트5와 엣지플러스는 이날 이통 3사를 통해 시장에 나왔다. 엣지플러스는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됐고 노트5는 여기에 화이트 펄 색상을 더했다.
◇출고가 낮추고 지원금 올리고
출고가는 노트5 32GB가 89만9800원, 64GB가 96만5800원이며, 단일 용량으로 출시된 엣지플러스는 32GB 93만9400원이다. 노트 시리즈 전작들이 모두 100만원 전후의 출고가가 책정됐었기에 80만원대로 낮아진 노트5 출고가는 화제였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 S6 32GB의 출고가가 85만8000원이므로 ‘프리미엄 대화면’ 타이틀임에도 상당히 싸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통 3사가 제공하는 공시지원금도 30만원에 육박한다.
특히
LG유플러스(032640)는 모든 요금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최고 요금제인 ‘New 음성무한 비디오 100’ 요금제를 기준으로 노트5와 엣지플러스에 각각 28만5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며, 추가지원금 15%를 적용하면 노트5는 57만2050원, 엣지플러스는 61만1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KT(030200)는 ‘LTE 데이터 선택 999’ 요금제를 기준으로 노트5와 엣지플러스에 28만1000원의 지원금을 준다. 역시 추가지원금 반영 시 각각 57만6700원, 61만6300원에 구입 가능하다.
SK텔레콤(017670)의 ‘band 데이터 1000’ 요금제를 쓴다면 노트5와 엣지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은 24만8000원이 지급된다. 추가지원금 적용 시 구입가는 각각 61만4600원, 65만4200원이 된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 엣지+’를 20일부터 출시하고, 공시지원금을 모든 요금제에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다. 사진/LG유플러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기본 탑재
노트5와 엣지플러스에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가 기본 탑재돼 있다.
'삼성 페이'는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기에 터치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을 지원해 일반 신용카드 결제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우리은행과 협력해 우리은행 ATM에서 ‘삼성 페이’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이날부터 제공하며, 향후 다양한 멤버십 카드와 대중교통 카드 서비스를 지원해 결제에서부터 포인트 적립, 대중교통 이용 등을 지갑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라이프를 구현해갈 방침이다.
◇애플 의식한 선제 출시, 시장은 아직 조용
전작 대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한껏 높였음에도 출시 첫 날 시장 반응은 무덤덤했다.
용산 전자상가의 휴대폰 집단상가에선 아직 노트5와 엣지플러스 단말기를 들여놓지 않은 상점이 많았고, 간혹 출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한 판매점주는 거래처와의 통화 후 “가입은 오늘 되지만 직접 단말을 보기는 어렵다”며 “출시가 되더라도 강남 지역에 물량이 먼저 풀리니 주말 쯤 다시 와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지나 찾은 또다른 판매점에선 노트5와 엣지플러스 단말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해당 점주는 “거래처에서 단말 넉 대를 주고 갔는데 나도 지금 처음 뜯어 본다”며 “가격차이가 크지 않지만 그래도 전작보다 싸진 노트5를 손님들이 더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신작을 내놓던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 시기를 기존보다 한 달이나 앞당기며 선제 공격에 나섰다. 언팩 행사를 통해 노트5와 엣지플러스를 공개한지 일주일만에 시장에 조기 출시됐다. 이에 비교적 홍보 기간이 짧았고 이통 3사는 초기 시장 분위기 가열 효과가 있는 예약판매도 아예 실시하지 않았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평소보다 고객 문의가 늘었지만 지난 갤럭시 S6 출시 때보다는 적은 편”이라며 “예약판매를 건너뛴 탓으로 볼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홍보가 부족했고, 갤럭시 S6 출시와의 시간차, 휴가철이라는 특수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일 찾은 용산 전자상가 내 휴대폰 집단상가 모습. 사진/김미연 기자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