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치솟는 긴장감…북 ‘완전무장’ vs 남 ‘강력응징’

북 “22일 오후 5시까지 확성기 철거 안하면 군사행동 돌입”
남 “방송 계속…자위권 차원 강력 응징 모든 책임은 북한에”
박 대통령 외부일정 전면 취소…청와대 “사태 가볍게 보지 않아"

입력 : 2015-08-21 오후 2:22:13
북한군의 포격 도발과 군의 대응사격으로 남북간 긴장감이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21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의 완전무장’을 선언했고, 우리 군 역시 ‘북한의 추가 도발시 강력 응징’을 천명했다.
 
21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군인들에게 '완전무장’을 명령했다.
 
방송은 “김 제1위원장은 21일 오후 5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 작전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고 전선지대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따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심리전 수단들을 격파 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 전선으로 급파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에 우리 군은 이미 국지전 대응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에는 합동참모본부 명의의 전통문을 북측 총참모부 앞으로 보내 “북측의 지뢰도발과 불법적 포격도발은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적이고 중대한 도발”이라고 항의했다.
 
이어 북측이 무모한 경거망동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촉구하면서 “(도발시)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이 무력사용을 공언하면서까지 중단을 요구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할 뜻도 밝혔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은 ‘지도자 존엄’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북한이 우리가 요구한 정치·군사적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태도 변화가 없으면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전군작전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이 내일(22일) 오후 5시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성동격서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 작전사령관들이 예의주시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군은 포격 도발 직후 총참모부 명의로 국방부에 전통문을 보내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라”며 “이에 불응할 경우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한미연합사는 현재 워치콘을 3단계로 유지 중이지만 상향조정할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번 포격 도발 사건을 계기로 양국이 북한의 국지적 군사 도발을 가정해 2013년 서명한 ‘공동국지도발계획’을 사실상 처음으로 실전에 적용했다.
 
청와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하고 이번 일의 경위와 피해 현황을 분석·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도 당초 예정했던 외부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일정을 취소하게 된 것은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결의”라며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북한군이 서부전선에서 우리 군을 향해 포격 도발을 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휴가를 나온 장병들이 휴가 복귀를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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