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DMZ 주도권 장악 작전 벌일 것”…수색·정찰 공세적 전환

군사분계선 침범한 북한군 향해 경고 없는 즉각 조준사격 가능성도

입력 : 2015-08-11 오후 6:25:46
우리 군이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사건을 북한군의 도발로 간주하고 11년만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대응에 나선 가운데, DMZ 수색·정찰작전 개념도 보다 공세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 정두언 국방위원장 등과의 당정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우리 군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도 (어제부터) 재개했다. 차후 할 것들도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DMZ 주도권 작전은 우리 병력을 투입해 수색·매복 작전을 강하게 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쪽으로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도권을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MZ 주도권 확보 작전을 더 강화하고 필요한 곳이 있으면 일대의 수목도 제거해 감시 능력을 더 높이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대북전단 살포 가능성에 관해선 “군은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대안으로 올려놓고 그중에서 가능한 것이 무엇인가를 검토해야 되지 않겠냐”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북한 초소를 원점 타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은 없다”며 “시간과 공간이 한정이 됐을 때는 우리들이 즉각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고 시간이 조금 지나도 할 수 있는데 이번 목함지뢰 문제는 그게 모호하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연합뉴스>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 군의 작전이 북한군의 DMZ내 군사분계선 침범을 저지하는 개념이었다면 앞으로는 DMZ 안의 북한군을 격멸시키는 개념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군은 이런 방침에 따라 분계선을 넘는 북한군에 대해서는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사격’으로 대응해왔던 수칙도 ‘조준사격’으로 단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DMZ 수색·정찰 작전 횟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수색·정찰 장소와 시간을 북한군이 알 수 없도록 불규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불시에 타격하는 등 우발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이 재개된 전방지역에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A급)가 발령됐고 화력 배치도 보강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군은 아직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한민구 국방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병영 문화 혁신 추진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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