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포커스)'불륜 의혹' 강용석, 신뢰 회복할 수 있을까?

입력 : 2015-08-21 오후 5:21:48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국회의원 출신이자 변호사라는 특출난 이력을 가진 방송인 강용석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09년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이미지가 바닥을 쳤을 때보다도 국면이 좋지 않다.
 
최근 강용석이 내연녀로 추정되는 A씨와 홍콩과 일본에서 여행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사진과 문자 메시지 대화가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강용석은 즉시 해당 사진은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일부를 발췌해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뚜렷한 근거가 부족해 되려 역풍을 맞았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강용석은 모든 방송을 하차하기로 했다.
 
앞서 2013년 강용석이 JTBC <썰전>에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방송인보다는 국회의원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그가 '고소왕'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갖추면서 이미지는 코믹하게 바뀌어갔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에게 자신의 과오를 사과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은 호감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또 특유의 위트 있는 입담과 법조계 및 정치계를 비롯해 대중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폭 넓은 지식이 드러나는 발언은 그를 독보적인 콘텐츠를 갖춘 방송인으로 비치게 했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약 2년 동안 수많은 방송에 출연한 강용석의 현재 이미지는 국회의원이나 변호사보다는 방송인에 더 가깝다.
 
정치인에게 표심이 중요하듯 방송인에게는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호감도가 상당히 중요하다. 신뢰를 잃거나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들의 복귀는 늘 논란이 돼 왔다. 방송인의 비호감 이미지는 이들을 섭외하는 방송국 PD에게 있어서도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신뢰가 없는 방송인은 출연자체가 어렵다"는 것은 방송가의 불문율이다. 
 
이미지 세탁에 꽤 성공한 듯 보이는 강용석은 사실 그간 적지 않은 안티팬도 양산했다. <썰전> 등 시사분야 토크쇼에서 지나치게 여당 편을 드는 등 편파적이었고, 반대로 박원순 시장 등 야당 인사와 관련된 사안에는 부정적인 주장과 무리한 음모론 등을 내놨다. 이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비호감을 줬다. 스캔들이 터지자 안티팬들의 반감이 부메랑이 돼 날아오는 모양새다.
 
스캔들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방송에서 하차했음에도 여론은 그에게 날선 시선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을 살펴보면 강용석에 대한 반감이 극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캔들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을 보면 대부분이 강용석 비난 글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강용석을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 "자식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냐" 등 과격한 글도 남기고 있다.
 
강용석은 이렇듯 방송인으로서 생명줄과 같은 신뢰와 호감도를 잃어가고 있다. JTBC <유자식 상팔자>에서 보여준 '애정 있는 아버지' 이미지와 상반되는 '불륜 스캔들'이라는 점에서 배신감마저 주고 있다. 신뢰를 잃은 방송인들 대부분이 재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강용석의 경우 이번 스캔들이 사실로 밝혀지거나 스캔들을 억지로 덮은 정황이 포착된다면 앞으로 카메라 앞에 서긴 힘들 것이다. 결국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추락한 이미지를 기적같이 되살린 경험이 있는 강용석이 이번 난관도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신뢰를 잃은 채 방송 생명줄이 끊어지고 말까. 모든 상황이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날카롭게 그를 지켜보고 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강용석.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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