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신제품 늘었지만 판매량 줄어

2분기 판매 7200만대로 5.3% 감소…하반기 '갤노트5 효과' 관건

입력 : 2015-08-24 오후 4:05:10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1년 전보다 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급은 물론 보급형까지 신제품 수를 늘리고 있지만 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가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7202만2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26.2%였던 점유율도 4.3%포인트 떨어져 올 2분기에는 21.9%를 기록했다.
 
프리미엄급 신제품 효과는 없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8100만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2분기에는 갤럭시S6 등 신제품 출시에도 오히려 1000만대 이상 판매가 감소한 것이다.
 
반면 애플은 2분기에 4808만55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3534만5300대) 보다 1300만대 늘렸다. 가트너는 "애플은 신흥 시장과 선진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높은 아이폰 교체 실적을 기록했다"며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은 68% 증가한 1190만대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성장도 매섭다. 화웨이는 높은 해외 판매 실적과 중국 시장 내 4G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사상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2582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하반기 '대화면'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노트 시리즈 외에도 상반기 기대이상의 반응을 보였던 엣지의 대화면 버전도 함께 출시해 제품 수도 늘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를 앞둔 애플의 아이폰6S(가칭)를 의식해 갤럭시노트 출시 시점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기는 강수를 뒀다. 여기에 기존 100만원 안팎의 출고가를 80만원대로 낮추며 소비하는 데 있어 진입장벽을 낮추며 기존 전략을 수정했다.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때와 비교해 시장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진화된 S펜과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탑재 등 새로운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불티나게 팔리거나 개통을 기다려야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갤럭시S6 출시 당시보다 제품에 대해 묻는 사람도 많고 실제 판매 수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고전하고 있어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트너의 조사 결과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 판매량은 총 3억296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인 1분기 판매량(3억3605만)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평균 10%후반에서 20%대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성장폭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마진률이 높은 하이엔드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수익성을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5와 S6엣지플러스 등 신제품 효과에도 불구하고 2분기 2조7600억원에서 3분기 2조2900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애플 신제품 출시에 따른 프리미엄 폰 경쟁 심화 및 중저가 제품 확대에 따른 평균판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실적이 보여주듯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중저가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삼성에서 동시에 대화면 제품 두 개를 출시했지만 시장 분위기 상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수익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5. 사진/삼성전자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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