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후보자 “원격의료 필요…의료영리화는 반대”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밝혀…논문표절 등 각종 의혹에는 ‘해명·사과’

입력 : 2015-08-24 오후 3:37:04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원격의료는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며 “의료세계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라는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은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였다. 정 후보자는 공공의료 확보를 위해 원격의료에 대해선 찬성을, 의료영리화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선을 그었다.
 
정 후보자는 원격의료에 대해 “우수 의료인력과 IT를 융합해 의료서비스가 닿지 않는 도서지역, 군부대, 해양, 교정시설 등에 의료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며 “의료의 공공성 확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대도시에 원격의료를 시행하는 것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대도시 원격진료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공의료 확충이 우선이지 대도시에서는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후보자는 이날 의료영리화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의료영리화에 대한 견해를 묻는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의 질의에 대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벤치마킹하는 건강보험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의료민영화는 지금 현재로서는 필요한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 정 후보자는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염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방역체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메르스 사태 당시 복지부가 병원명단 공개를 지체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정보공개가 지체된 일은 잘못된 일로, 이런 일이 생기면 지나칠 정도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논문표절을 포함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지난 2007년 정형외과학회지에 기고한 논문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심려를 끼친 것은 송구스럽지만, 결론적으로 표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병원장 재직 당시 출장비로 배우자와 함께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부인의 경비는 개인적으로 지불했고, 부인이 나와 많이 같이 다니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정 후보자는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임 시절 건강보험 부당청구로 적발된 액수가 3억 4000만원에 달한 것에 대해서는 사죄의 뜻을 전하며 재발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의료전문가로서 복지 분야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공의료 확보를 위해 원격의료에 대해선 찬성을, 의료영리화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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