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 포기 의사를 밝힌 서울 우신고가 25일 열린 서울시교육청의 청문회에 참석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우신고 김시남 교장 등 학교 관계자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을 진행했다.
청문회는 학교 측에서 자사고 지위 포기 방침을 결정한 배경과 이유 등을 밝히고 서울교육청이 이를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신고는 그동안 지속적인 학생 충원 미달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한 자사고 운영에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지난 13일 자사고 지정취소를 신청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 21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우신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 취지를 충분히 수용하고 '지정 취소'를 의결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일반고 전환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이 지정취소 일정을 서두르는 이유는 우신고가 일반고 전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자사고를 유지할 경우 2016학년 신입생 모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다음달 14일까지 우신고의 입학전형 기본계획 변경 내용을 공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은 청문 결과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자사고 지정취소 방침을 결정해 교육부에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단,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자사고 지정취소는 불가능하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7월 일반고로 자발적 전환하는 자사고에 대해서는 학교당 2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신고 역시 일반고로 전환이 확정될 경우 재정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또 시설이나 기자재 지원도 선행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다면 학생과 학부모가 동요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원 부분은 학교와 구체적으로 상의해 지원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우신고등학교 자사고 지정취소 청문회에서 이영우 변호사가 청문주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