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추진된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4~6% 오를 전망이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6일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도입단가의 상승 등 요금 인상 요인이 있어 가스요금 인상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 차관은 "가스공사는 그동안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지 못해 약 3조40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이 상태로 계속 놔두면 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요금 인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가스공사의 인상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하긴 부담이 있고, 적절한 인상폭을 고려 중"이라며 "그동안 도시가스 요금을 2개월마다 평균 원가를 반영해 홀수달에 조정해 왔다"고 말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상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같은 날 산업부에 약 9%의 가스요금 인상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원료비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부채가 많이 쌓이고 있다"며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빠른 시일 안에 충분한 요금 인상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국민의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LNG 도입가격은 국제유가의 70~80% 수준에서 연동되고, 국제유가에 비해 3~4달 늦게 움직인다. 올해 초 크게 떨어졌던 유가가 조금씩 상승했지만 아직 가스요금에 적용되지 않았고, 여기에 2분기 국제유가 인상폭 등을 고려하면 9%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 것이 가스공사측의 설명이다.
이런 인상 요인들에 따라 산업부도 가스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내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4~6%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스 사용이 많아지는 가을철에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산업부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인상폭과 인상시기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지난 5일 개최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전략 토론회'에 참석한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사진/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