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SK컴즈 매각으로 '가닥'

SK플래닛 보유 SK컴즈 주식 51%, IHQ 신주 28.5%와 교환

입력 : 2015-08-26 오후 5:31:45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SK서린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SK그룹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SK(003600)그룹이 증손자 회사인 SK컴즈(066270)를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K플래닛은 지분 교환방식을 통해 SK컴즈의 지분 상당수를 IHQ에 넘겼다.
 
SK플래닛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컴즈의 지분 51%를 IHQ(003560)의 신주 28.5%와 교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환 결정에 따라 SK플래닛이 보유한 SK컴즈의 지분은 64.5%에서 13.5%로 감소하게 됐으며, 동시에 IHQ의 지분 28.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SK플래닛은 "지분 교환은 SK컴즈의 성장발전을 고려하면서, SK플래닛의 글로벌 커머스 사업자로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은 동아시아,유럽,미국 등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포함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소 이후 SK컴즈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SK컴즈 지분을 100% 인수하거나 전량 매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SK컴즈에 대한 지배구조는 SK주식회사­-SK텔레콤(자회사)-­SK플래닛(손자회사)-­SK컴즈(증손자회사)로 이뤄져 있다.
 
SK컴즈를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이동시키거나, SK주식회사가 SK컴즈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등의 여러 추측들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SK그룹은 SK컴즈의 매각을 선택한 것이다. 또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컴즈를 올 1분기 5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SK플래닛이 온전히 지분 100%를 인수하기에도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의 사면 및 복권으로 한 숨 돌리게 된 SK그룹은 이번 SK컴즈 지분 51%를 매각을 신호탄으로,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구조재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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