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CJ오쇼핑(035760)이 22일 온미디어(045710) 인수 검토 소식에 급락세다. 그간 풍문으로 떠돌면 케이블TV업계의 골리앗 온미디어(045710) 인수 주체가 CJ그룹의 핵심계열사인 CJ(001040)가 아닌 CJ오쇼핑이라는 점에서 증시 참여자들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앞세우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일제히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8분 CJ오쇼핑 주가는 전주말보다 9600원(12.53%) 하락한 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인수가액, 지분율 등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온미디어 인수 이후 CJ오쇼핑의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CJ오쇼핑이 온미디어를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미디어가 보유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향후 인수 확정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했다.
온미디어의 경우 현재 4개의 SO사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2008년말 기준으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3.7%에 불과하다.
온미디어는 오씨엔(OCN), 투니버스(Toonivers) 등 강력한 미디어채널이 가치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자칫 미디어부문은 채널CGV 등을 보유한 CJ미디어로 이전되고 CJ오쇼핑은 SO부문만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그다지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
여영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인수 주체가 CJ그룹이 아닌 CJ오쇼핑이라는 부분은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될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CJ오쇼핑의 핵심 사업 측면을 감안할 때도 이번 온미디어 인수 검토는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의 경우 현재 국내와 해외의 홈쇼핑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며 “온미디어의 MPP(복수채널사용사업자, 복수 채널을 통한 규모의 경제성 확보),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CJ오쇼핑의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미디어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으로 향후 경쟁력 훼손마저 우려되고 있다.
홍 연구원은 “CJ오쇼핑의 경우, 올 1분기 현재 총차입금 규모가 3738억원(순차입금 2066억원)인 상황에서 만약 온미디어를 인수한다면 대규모 차입으로 재무적 부담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며 “향후 유통사업의 장기 경쟁력 마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J오쇼핑은 현재 약 2400억원의 현금 동원이 가능한 것으로 시장 안팎에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온미디어 인수 금액이 4000억~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단독 인수시 1600억원의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J오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4630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피인수 검토 대상인 온미디어의 경우엔 콘텐츠 투자 등 자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번 CJ오쇼핑의 인수 검토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CJ오쇼핑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700원(12.66%) 하락한 6만6900원을 기록 중이며, 온미디어 주가는 3.78% 오른 3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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