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5만원권 지폐가 23일부터 시중에 발행돼 사용된다.
한국은행은 23일 오전 6시부터 금융기관 본점과 결제모점(한은과 입출금 거래하는 지점)에 5만원권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승윤 한은 발권정책팀장은 "금융기관들이 오전 9시부터 점포의 문을 열어 5만원권을 고객들에게 공급한다"며 "현금자동지급기(ATM)에서 5만원권을 인출하는 것도 오전 9시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도 발권국과 지역본부에서 5만원권을 대상으로 1인당 20장(100만원) 한도로 교환해준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5만원권의 발행번호 1~100번은 화폐금융박물관에 보관·전시하고 101번부터 2만번까지는 인터넷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2만1번부터 100만번까지는 시중은행에 무작위로 배부된다.
금융권도 새 5만원권 유통에 맞춰 조치를 서둘러 온 만큼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은 각 영업점에서 운영하는 ATM 가운데 1대를 5만원권 이용이 가능한 기기로 교체하거나 개선 중이다.
하지만 각 은행들은 ATM 개선비용이 대당 500만~600만원이 드는 만큼 비용 절감을 이유로 5만원권 인식 ATM을 영업점당 한 대만 설치한다는 계획이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또 은행들은 발행 첫 날인 23일에 5만원권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각 영업점포당 5000만원에서 1억원 규모의 5만원권을 배부하기로 했다.
새 고액권이 나오는 것은 지난 1973년 6월23일 1만원권 이후 36년만이다.
신사임당 초상이 들어가는 5만원권은 황색 계열에 가로 154㎜, 세로 68㎜ 새 1만원권보다 가로가 6㎜가 더 크고 세로는 같다.
한편 백범 김구 선생이 앞 표지로 쓰일 예정이던 10만원권은 물가불안 우려로 인해 발행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로 현 정부에서 재추진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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