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의 유가 급락에 우려를 표하며 다른 산유국과의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31일(현지시간) OPEC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년새 가장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유 가격은 OPEC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산유국을 우려케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OPEC은 그간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과의 협조 없는 감산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유가 급락이라는 위기에 봉착하자 입장을 다소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OPEC은 "가격 압력은 원유 생산 증가와 시장의 투기 자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원유 시장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균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화는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실제 감산 합의가 타결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98달러(8.8%) 상승한 배럴당 49.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10% 넘게 급등하며 6년래 일간 최대 상승폭을 보인 후 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간 것이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 24일의 38.24달러와 비교해서는 29% 상승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