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 달여 앞두고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수능모의평가)'가 2일 실시된 가운데 지난해와 달리 국어·영어·수학 영역 모두 평이하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12일 실시되는 2016학년도 수능에서도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능모의평가는 고등학교 3학년·졸업생·검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매년 6월과 9월 실시한다. 평가원이 주관하며 난이도, 문항 분석 결과 등을 당해 수능 출제에 반영하기 때문에 '수능의 지표'로도 불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이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췄다"며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이번 모의평가 출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의 국어·외국어(영어)영역은 지난 6월 모의고사와 동일한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문제가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은 국어와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9월 모의평가 시험은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교할 때 A형은 비슷한 정도의 난이도를 보였고, B형의 경우에는 매우 쉬웠다"며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자면 A형은 비슷하나 B형은 다소 어렵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연구실장은 "국어영역의 1등급 컷은 A형 97점 내외, B형은 94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2015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험 역시 EBS 교재 연계율이 높은 편으로, 수험생들은 개념, 원리를 연계하거나 지문, 자료를 재구성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마무리 학습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영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문의 난이도, 사용된 어휘, 문장 구조 등이 평이했으며,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제에서는 EBS 연계 지문이 변형돼 출제됐지만 지문의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아 전체적으로 쉬운 기조의 난이도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법 문제와 빈칸 추론, 문장 삽입 문제 등이 3점짜리 문제로 구성됐고, 이와 같은 문제들의 해결 여부에 따라 1등급과 2등급이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실장은 "1등급컷이 100점이었던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영어는 고난도 문항의 변별력이 높았다. 올해 수능 영어 영역은 지난해 시험 체제, 난이도와 유사하게 출제될 것"이라며 "지난해 수능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준비하되, 상위권은 최고난도문항, 중하위권은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의 바뀐 문항 구성에 유의해 마무리 학습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리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학영역의 경우, A형, B형 모두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와 비슷하고 지난해 수능에 비해 A형, B형 모두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수학A·B형 모두 30번 문항이 1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돼 1등급 구분 점수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인 96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대와 의대를 목표로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은 남은 기간 최고난도 문항에 집중적으로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수학 B형의 경우 전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고난도 문항을 제외하면 기본 개념 및 원리를 충실히 이해하고 있는지 묻거나 기존의 기출 문제의 패턴을 이용한 문제들이 많다"며 "기존 기출 문제와 9월 모의평가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중심으로 수학적 개념들이 어떻게 연계됐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2121개 고등학교와 349개 학원에서 진행했고 재학생 53만9932명, 졸업생 8만4156명 등 총 62만4088명이 응시했다.
9월 모의평가 결과는 오는 24일까지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2016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두 달여 앞둔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9월 모의고사를 치르기 전 자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