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대한석탄공사가 해마다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와 이자에 회생조차 어려워졌지만 경영책임을 진 임원들은 억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은 4일 “‘대한석탄공사 15년 경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석탄공사는 부채가 1조5604억원에 달하는 등 빚더미에 허덕였지만 직원들에게는 억대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2001년부터 2015년 6월까지 15년 동안 1조26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연평균 501억원의 이자를 물어냈다. 석탄공사는 정부의 보조금지원으로 연명했는데 2007년 610억, 2008년 536억,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530억 등 지난 15년 간 평균 479억원씩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이처럼 석탄공사는 10년 넘도록 국민의 혈세로 보전했지만, 최근 3년간 사장, 감사, 상임이사(2명) 등 4명의 임원들에게는 성과급 2억1841만원을 지급했다. 사장은 6191만원, 감사는 6994만원, 상임이사 2명은 각 4328만원 등이다.
여기에 급여도 상승했다. 올해 사장의 연봉은 9857만원에서 1억631만원으로 상여금은 4722만원으로 올랐다. 감사도 연봉이 7889만원에서 8553만원으로 올랐고 상임이사 2명 역시 연봉이 8578만원에서 9242만원으로 증가했다. 상여금도 1180만원에서 3148만원으로 인상됐다. 일반직 역시 일부 고위직이 약간 낮아졌지만 그것을 보전하고도 남을 상여금이 지급됐다.
박완주 의원은 “석탄공사는 손실을 보전해주는 정부의 지원을 믿고 대책 없이 버티며 임원들은 성과급을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다”면서 “석탄공사가 자력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면 해산 또는 합병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