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과 6월에 이뤄진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를 지켜봐야 하고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둔화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11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금통위는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최근 4분기 금리 인하 전망이 조금씩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한은 총재의 경기 판단에 시장관심도가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8월 미국, 중국 제조업 부진은 한국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주(7~11일)에는 중국 8월 수출 발표에 주목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선진국 수요 회복이 완만하고 신흥국 경기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중국 수출 감소세도 계속 됐을 것”이라며 “상반기 성장을 주도했던 금융업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수출 감소는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 부양의 당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면서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임박에 따른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도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가 강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가 이번달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인하 기대감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수출 우려가 더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달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의 경기인식 변화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8월 금통위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금통위원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경로가 한은의 기존 전망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추가 완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성장 둔화 등으로 단기간에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지난해 말 이후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중인 경제성장률도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한 민간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 회복 역시 이른 시일 내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외 불확실성까지 지속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번달에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