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오는 11월 한국에서는 처음 열릴 종합 격투기 대회 UFC에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31·미국), '사랑이 아빠' 추성훈(40·일본·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 등 '친한파' 선수와 한국 국적의 선수가 대거 나선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파이터 미르코 크로캅(40·크로아티아)도 출전한다.
◇(왼쪽부터)'사랑이 아빠' 추성훈, '스팀건' 김동현, '옥타곤걸' 아리아니 셀레스티,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 '불꽃 파이터' 미르코 크로캅. ⓒNews1
UFC는 8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크리스탈 볼룸(서울시 중구 장충동)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권 발매를 알렸다.
오는 11월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현재는 웰터급으로 전환한 헨더슨이 메인 이벤트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통산성적 22승5패인 헨더슨의 상대는 '핏불' 티아고 알베스(31·브라질)다.
헨더슨은 "(한국인)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들이 다 참석할 예정이다. 외가 식구에게 티켓을 사줘서 참석하게 하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헨더슨만큼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크로캅이다. 크로캅은 2000년대 중반 일본 프라이드 활동 덕택에 한국에도 인기를 끌었다. 통산성적 31승11승2무(1무효)인 크로캅의 상대는 장신(195㎝) 파이터 앤서니 해밀턴이다. 신예이지만 상대를 압박하며 무너뜨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크로캅은 "한국에 (내) 팬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1996년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익산에 온 적이 있다. UFC 파이터로서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요즘 한국에서 TV를 보는 많은 분들이 '사랑이 아빠'로 아는데, 그것도 좋지만 격투기 할 자리가 내 자리"라면서 각오를 다지는 추성훈의 출전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국서 진행한 두 경기를 승리한(통산 14승5패) 그는 이번 대회에서 아미르 사돌라(35·미국)와 대결한다.
관심을 모으는 딸 추사랑 양의 관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내는 오지만 (추)사랑이는 나이 때문에 경기장에 올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타이틀 도전 기회가 온다면야 당연히 하겠지만 이제는 딱히 욕심이 없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 하나만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출전 소감을 밝혔다.
한국 국적 한국인 중에는 김동현(34)이 주목된다. 통산 20승3패1무의 성적을 기록 중인 김동현은 웰터급 경기에 출전해 조지 마스비달(30·미국)과 붙는다.
"항상 한국에서 UFC가 열리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열리게 돼 감격스럽다"는 김동현은 자신을 수식하는 단어 중 '화끈한 경기'라는 말이 나오자 "가족 친지들이 다 오시니 승리가 중요하다. 화끈한 경기는 (추)성훈 형 같은 분에게 맡기겠다"면서 "나는 완봉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현실적 목표를 밝혔다.
이 밖에 이번 대회는 한국의 내로라하는 파이터들이 총출동하며 ▲최두호-샘 시실리아 ▲남의철-마이크 데라토레(페더급) ▲방태현-레오 쿤츠(이상 페더급) ▲양동이-제이크 콜리어(미들급) ▲임현규-엘리제우잘레스키 두스산토스(웰터급) 등의 대결이 마련됐다. 한국계 파이터들이 펼치는 화려한 대결이 늦가을밤을 한껏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한편 UFC는 이번 한국 경기에서 활약할 '옥타곤걸' 선발을 진행한다. UFC 파이트 위크인 11월24~28일 활동이 가능한 19세 이상의 한국 국적 여성이면 참가 가능하며, 접수는 오는 10월12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서류 심사를 거쳐 10월31일 열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옥타곤걸은 아리아니 셀레스티(29·미국)와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