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일동제약(000230)은 29일 서울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제66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회사측과 개인투자자 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는 애당초 오전 9시에 개최되기로 했으나, 양측 변호사들이 주주들의 위임장과 출석주주수 확인 등의 이유로 1시간 가량 연기돼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이날 주총에는 2098명의 주주중 의사정족수를 만족하는 582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일동제약 발행주식수 501만여주 가운데 위임장 주주를 포함해 총 369만주를 보유한 주주가 참석한 것이다.
이번 표 대결에서 분쟁이 일었던 안희태씨 측 대리인으로 참석한 한 변호사는 재무재표 승인건에서 표결건 발언을 하는 등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이번 주충의 가장 큰 관심사인 2대주주인 안희태씨가 추천한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건을 놓고 주주들 간의 언성이 높아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날 주총장에서 안희태씨 측 변호사는 "회사측에서 말한 이호찬씨 외 4인은 의결권에 대해 2004년 9월1일 대량보고서를 마지막으로 보고한 8.7%만 사용할 수 있다"며 "회사측에서 주장하는 10.27%는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희태씨는 "보유지분 20% 남짓 가진 현 경영진 이사회를 장악해 나머지 80% 주주의권익을 대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안씨는 "업계에서 7~8위인데 가장 많은 광고비를 쓰며, 그럴듯한 신제품이 없고, 신약개발 프로젝트도 없다"며 "상장제약사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동제약 현 경영진인 윤원영 회장외 9명(11.4%)과 이금기 회장(5.31%) 이호찬회 4인(10.27%), 송파재단(3.04%), 일동후디스(2.48%) 등 우호지분의 지분율은 32.5%다.
그러나 지난 26일 안희태, 글랜우드투자자문이 신청한 송파재단 등의 정기주주총회 주식에 대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상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피고인 송파재단, 윤원영, 이금기, 전용자 등에 대해 "주식대량보유 보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번에 이사선임안을 제출한 안희태씨외 4인은 9.74%이다. 이밖에 피델리티(5.09%), 치타코리아(4.18%), 아카시아(2.83%) 등 기관투자자들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번 표대결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의 표심에 따라 2대주주의 이사선임안의 향배가 갈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설명 : 일동제약 제 66회 정기 주주총회 현장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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