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9월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월가 전문가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의 경제 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묻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만이 “9월 회의에서 올릴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 8월 조사때까지만 해도 경제 전문가들의 82%가 9월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어서 35%의 응답자가 올해 12월 인상을 점쳤고 9.5%의 응답자는 올해 10월 인상을 전망했다.
조슈아 샤피로 MF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연준이 시장을 완벽하게 준비시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8월 설문조사 당시보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았다.
버나드 바몰 이코노믹아웃룩그룹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연준의 금리 인상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아니다. 미국 경제는 사실 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의 경기둔화가 이머징 국가들의 경기를 악화시키고 전체 글로벌 성장을 둔화시켜 미국의 경제까지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우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을 본다면 연준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금리 인상을 미루고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심각하긴 하나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우 크랜돌 라잇슨ICAP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현재는 어떤 방향으로든 자신감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2.4%로 8월 조사때의 2.2%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은 2.7%에서 2.6%로 낮아져 눈길을 끌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