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책 멀리하는 우리 아이 스마트한 교육법 없을까

‘무조건 많이’는 독…연령대별 특성 맞춰야

입력 : 2015-09-15 오전 9:42:44
‘독서의 계절’이다.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올바른 독서방법과도서의 선택은 유아와 초등학생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사고력과 창의력, 어휘력의 기틀을 바르게 잡기위한 기초 작업이 기 때문이다. 모든 학습능력의 바탕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에게 어떤 책을 권하고 어떻게 독서를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전문가들은 유아·초등 독서습관은 단기간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므로 연령에 맞는 책을 선별하고 책을보는 시간, 책을 곁에 두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의 발달 특성에 맞춘 스마트한 독서법과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 등을 독서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봤다.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에게 무조건 책을 많이 사주고 아이 수준에 맞지도 않는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욕심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정은주 연구소장은“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연령대별 발달 특성에 맞는 독서법이 필요하다”고강조했다.
 
취학 전 아동의 경우 궁금증과 호기심이 가득해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다른사람에 대한 배려와 양보보다는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 무생물에도 생각과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수나 양, 시간, 순서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점을유념해 독서를 지도하는 것이 좋다.
 
취학 전 아동을 자녀로 둔 부모는 아이에게낱말카드나 스티커, 교구를 활용한 독후 활동을 권장하는 것이 좋다. 책 속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대사 따라하기’를 통해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책을 읽은 후 독서감상화를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단, 읽고 쓰는 활동에 부모가 함께 참여해야 효과적이다.
 
초등 1~2학년의 경우 읽기와 쓰기, 배우는 것을 즐기고, 이야기를 창작해 낼 수 있다. 기초적 읽기가 가능하고 글 한 편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다. 상상력과 호기심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로 주변의 대상에 흥미를 갖게 된다.이 같은 경우 부모들은 의성어·의태어를 활용한 스피드 퀴즈, 끝말잇기, 스무고개 등 언어놀이를 통해 언어 사용의 즐거움을 높일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 주고 철자 소리와 문자를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다.
 
한우리에 따르면 책을 읽은 후 아이에게 줄거리를 묻거나, 책의 소재나 내용을 활용해 짧은 글을 지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독서의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초등 3~4학년은 언어 발달이 정교해져 구체적인 어휘와 추상적인 어휘의 구분이 가능하다. 책에 대한 기호의 편차가 뚜렷해져 독서수준에 개인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사고하고 자신의 경험에 대한 평가 능력을 갖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도서 선택의 주도권을 주되 편독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예를 들면 만화를 적절히 허용하면서도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서후 활동결과를 모아 포트폴리오 만들어주는 것도 올바른 독서습관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독서 토론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서로 다른 견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초등 5~6학년은 지적 호기심이 많아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논리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사춘기도 이때 시작돼 신체적·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 시기의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는 아이에게 신문, 잡지 등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악, 그림, 영화 등 예술작품과문화매체 활용하는 것도 좋다.
 
역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시리즈로 제작된 역사책이나 전기물 읽기를 권하는 것도 좋다.
 
독서습관에 앞서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갖게하려면 먼저 독서환경부터 조성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방 뿐만이 아니라 거실, 부엌,식탁 옆, 화장실 앞 등 여러 곳에 책장을 설치해 어디서든 책을 꺼내 읽고, 읽은 책을 빈 책장에 꽂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주 동안 읽을 책을 미리 계획해 정리해 두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책장을 전략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새로운독서 분위기를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맨 위쪽에는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아이의현재 수준에 맞지 않는 책들이지만 처분하기아까운 책들을 꽂는다.
 
중간 위쪽은 가끔 읽는책이지만 꼭 읽어야 하는 위인전, 역사소설 등을, 중간 아래쪽은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책들로 구성한다. 교과와 관련된 문학작품으로학습능률을 높이고 책에 대한 감상태도를 높이는 책들이 효과적이다.
 
칸 가장 자리에는 학습지 등 정기간행물들을 배열하고, 가장 아래칸은 여러 번 읽어 활용도가 낮은 책, 부모 참고도서 등을 구성한다.책 놀이를 통해 책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따로 비용이 들지 않고, 가정에 책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육아를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시도하기에 유용하다.
 
부모와 함께 책 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활동량이많은 스포츠 형식의 책놀이를 선택하면 좋다.종이에 도미노 블럭 세울 라인을 그려본 후 거실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아이와 함께 한 권씩 책을 세운 후 쓰러뜨리는 ‘책 도미노’, 책을볼링 핀처럼 세워두고 공을 굴려 책을 쓰러뜨려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책 볼링’ 등은 창의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책 다리 만들기’, ‘책 옮기기’도 흥미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 다리 만들기’는 바닥에 책을 일렬로 이어 가장 긴 다리를만드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책 옮기기’는 막대기 2개를 11자로 만들어 그 위에 올린 책을 골인 지점까지 빠르게 옮기는 사람이승자가 된다.
 
몸을 부대끼는 대결 상황 속에서아이의 신체 발달뿐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는 법을 알게 된다. 또 아빠와의 놀이에서이겼다면, 성취감은 물론 자존감도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하루 30분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는 것도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방법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은 글 읽기에 흥미가 없는 아이도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장면을 상상하게 되므로 창의력도 향상된다. 책의 표지나 그림에 대해 자녀와 이야기 나누거나, 책 문장에 감정을 담아 읽은 후 아이가 따라 읽는 과정에서는서로 풍부한 감정교류가 가능하다.
 
 
 
올바른 독서지도 방법은 특히 유아·초등학교 자녀들에게 더 없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책에 대한 흥미를 먼저 유발하고 무조건 많이 읽히기 보다는 연령대별로 맞는 도서를 선별하는 것이 중 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한우리독서토론논술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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