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쉬운 수능’이 예고되면서 재수생, 반수생 등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2일에 실시되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6학년도 수능 응시 원서접수 총 지원자는 63만1184명으로 지난해(64만621명)보다 약 1.5%(9473명) 줄었다. 이는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어 ▲2011학년도 71만2227명 ▲2012학년도 69만3631명 ▲2013학년도 66만8527 ▲2014학년도 65만747명 ▲2015학년도 64만621명 ▲2016학년도 63만1184명으로 매년 수능 응시자가 감소하고 있다.
재학생은 전년 대비 1만2976명 감소한 48만2051명(76.4%),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012명 감소한 1만3043명(2.0%)이었다. 반면, 졸업생 수는 지난해 13만1539명(20.5%)에서 올해 13만6090명(21.6%)으로 늘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재학생 응시자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감소"라며 "졸업생이 증가한 것은 쉬운 수능의 영향 아래 한 두 문제 차이로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졸업생들의 적극적인 도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졸업생이 늘어난 것은 전년도 평이한 수능 기조와 올해도 물수능이 예고됨에 따라 재수생과 반수생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전년 대비 9421명 감소한 32만3783명(51.3%), 여학생이 30만7401명(48.7%)으로 집계됐다.
영역별로는 국어 63만186명, 수학 59만3751명, 영어 62만3739명, 탐구 61만3143명, 제2외국어/한문 9만752명이 지원했다.
영역별 응시자를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A형 선택자가 29만6075명으로 47%였고, B형 선택자가 33만4111명으로 53%를 차지했다.
수학의 경우 A형은 42만7925명으로 72.1%, B형은 16만5826명으로 27.9%를 차지했다.
국어와 수학 모두 전년도에 비해 B형 지원자가 소폭 증가했다.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능이 쉬워짐에 따라 계열별 반영비율이 높아지자 가산점이 주어지는 B형에 집중하려는 수험생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회탐구 영역 선택자는 35만7236명(58.3%)이었고 과학탐구는 24만6545명(40.2%), 직업탐구는 9362명(1.5%)이었다.
탐구 및 제 2외국어 영역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은 사회탐구 '생활과윤리' 19만2042명(53.8%), 과학탐구 '생명과학Ⅰ' 15만2356명(61.8%), 직업탐구 '상업정보' 3869명(41.3%), 제2외국어/한문 '아랍어Ⅰ' 4만6822명(51.6%)으로 분석됐다.
오 이사는 "아랍어 응시자가 대폭 늘어났다"며 "이른바 찍어도 5등급 이상 받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상위 등급 원점수가 30점대 전후로 낮게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소장은 "쉬운 수능의 영향으로 졸업생의 수능 응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본인의 계열에 해당하는 B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소폭 증가했다"며 "남은 기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과 정시 지원을 고려해 본인의 응시 영역에 따른 수능 대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