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브랜드타운'을 이룬 곳에 후속분양을 나서는 등 '텃밭 다지기' 분양이 한창이다.
14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브랜드타운 아파트의 경우 인근 다른 부동산에 비해 규모가 커 그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인지도까지 높아져 인근 부동산값의 선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앞서 공급된 단지가 분양에 성공할 경우 지역 내 높은 신뢰를 얻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후속단지 역시 청약 흥행에 성공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반도건설이 지난 3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6.0'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각각 최고 487대 1(5.0), 493대 1(6.0)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가격 역시 인근 단지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한다. 대표적인 곳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더샵'은 송도국제도시에서만 총 1만5147가구를 공급했다. '더샵'의 경우 3.3㎡당 평균 매매가가 1323만원 선으로, 송도국제도시 평균 매매가 1247만원보다 76만원가량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2006년 첫 분양을 시작한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는 9월 현재까지 33개 단지 총 2만8271가구가 공급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분양된 아파트 브랜드는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2006년 1차(447가구)를 시작으로 4개 단지 총 3068가구가 공급됐다. 반도건설은 내달 한강신도시 구래동 Ac-03블록에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96~104㎡, 480가구 규모다.
파주시 운정신도시는 롯데건설이 터줏대감이다. 운정신도시에서 롯데건설은 2011년 A14블록 '운정신도시 롯데캐슬'을 시작으로 3개 단지 총 5146가구의 '롯데캐슬 밸트'가 조성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전체 물량(3만1621가구)의 20%에 육박한다. 롯데건설은 이달 운정신도시 A27블록에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91㎡ 총 1169가구 규모다.
세종시에서는 중흥건설과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선전이 돋보인다. 중흥은 2012년 1차를 시작으로 10개 단지 총 1만가구가 넘는 '중흥S-클래스'를 분양했다. 중흥건설은 내달 3-1생활권에서 1030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충남 아산테크노밸리는 EG건설의 텃밭이다. EG건설은 이달 아산시 둔포면에서 '아산테크노밸리 EG the 1 5차'를 분양한다. 전용 65~84㎡ 총 1356가구 규모로, 앞서 분양한 1~4차와 함께 대단지를 형성할 전망이다. EG건설은 아산테크노밸리 일대에 6개 단지를 지어 총 8000여가구에 달하는 'EG the 1' 단일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분양이 활발한 서울 강북권 재개발 지역에서는 '래미안타운'이 조성된다.
삼성물산(000830)은 내달 동대문구 답십리18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를 분양한다. 전용 59~123㎡ 총 1009가구다.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2397가구)', '답십리 래미안 위브(2652가구)'와 함께 총 6000여가구의 래미안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브랜드타운을 형성한 지역에 '텃밭 다지기용' 물량 공급에 나섰다. 사진은 중흥건설의 '텃밭'인 세종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