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 유럽을 달궜던 IFA2015가 현지시간 9일 막을 내린다. 특별히 눈에 띄는 신제품은 없었다. 하지만 IoT(사물인터넷),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세계 기술 트렌드를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매년 IFA가 열리는 메쎄 베를린 전시장. 사진/뉴스토마토
◇눈에 띄는 신제품은 없었다
"올해 IFA에는 볼 만한 신제품은 없는 것 같다"
행사에 참가한 국내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IFA는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참가해 최신 가전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별다른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몇년 뒤 나올 제품을 미리 선보이면 신제품을 내기도 전에 빼앗겨 버릴 수 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시제품을 내놓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중국의 하이얼은
LG전자(066570)가 1월 CES2015에서 선보인 트윈워시와 비슷한 형태의 '뉴 하이얼 듀얼 드럼 세탁기'를 내놨다. LG전자는 드럼과 통돌이 세탁기를 합친 형태고, 하이얼은 드럼세탁기 2개가 내장된 형태지만 위아래 개별 공간에서 세탁할 수 있다는 본질은 똑같다. 뿐만 아니라 T도어 시리즈 냉장고, 4도어 냉장고 등 국내 제품을 흉내낸 제품들이 수두룩했다.
IFA가 연말을 앞두고 있어 실제 주력으로 판매할 제품을 소개하고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도 이유다.
다른 관계자는 "CES나 MWC가 신제품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라면, IFA는 대형 가전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를 알아내고 시장의 단기적인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행사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IoT·OLED, 가전업계 화두로 급부상
신제품은 많지 않았지만 IoT와 OLED 등 차세대 기술의 향연은 눈부셨다. IFA에 참가한 업체들은 IoT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고 IoT가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는지에 주력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슬립센스'를 선보였다. 침대 매트리스 밑에 센서를 붙여 개인의 수면상태를 측정, 분석하고 숙면을 도와주는 기기다.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은 삼성전자 전시관 안에 스마트폰을 충전해주는 가방, 근육의 움직임과 호흡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운동 코칭을 해주는 셔츠 등을 공개했다.
LG전자는 기존 일반 전자제품에 센서를 붙여 스마트화하는 '스마트씽큐' 센서를 공개했다. 지름이 약 4cm인 원형 모양의 탈부착형 장치를 기존 가전제품에 붙이면 스마트폰으로 작동 상태를 알수 있고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IoT 오픈 플랫폼인 올조인을 적용한 광파 오븐과 에어컨도 내놨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OLED도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는 사장은 IFA2015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연을 담아내는 화질, 어떠한 형태로도 변화가 가능한 디스플레이는 OLED"라고 강조했다.
중국, 터키 업체들도 OLED TV를 전시했다. 중국의 스카이워스, 창홍, 하이센스가 4K O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터키의 베스텔도 OLED TV 샘플을 전시했다. 과거 PDP TV의 제왕인 파나소닉도 65인치 4K OLED TV를 내놔 이목을 끌었다.
삼성은 OLED TV 출시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내놨지만, 전시장에 미러·투명 OLED를 전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라는 업계 분위기에는 동조했다.
LG전자가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5'에서 HDR 적용 올레드 TV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LG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