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수입 제품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국내 의료용 레이저기기 시장에서 수입산 못지 않은 기술력을 갖춘 제품으로 국산 레이저기기 확산에 나선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의료용 레이저기기 1위 업체인 루트로닉이다.
루트로닉은 의료용 레이저 기기 중에서도 미용·성형용 레이저 기기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다.
기미, 주근깨 제거에 사용되는 스펙트라-VRM, 흉터치료에 사용되는 eCO2, 피부재생과 주름제거에 사용되는 모자이크 등의 레이저기기를 생산하는 루트로닉은 최근 세계 최초로 얼굴의 지방조직을 분해해주는 레이저기기 ‘아큐스컬프(Accusculpt)’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아큐스컬프는 세계 어느 업체도 개발하지 못했던 1444nm(나노미터) 파장의 레이저를 사용한 기기로 노화로 인해 얼굴 아래로 처진 지방을 제거하는 동시에 피부를 수축시켜 탄렸있게 만들어주는 기기라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또 아큐스컬프를 사용하면 'V라인'얼굴을 만들기 위해 기존에는 턱뼈를 깎는 안면윤곽술을 사용해야 했던 것에 반해 레이저로 연조직을 변형시켜주는 30분~1시간 가량의 간편한 시술로 가름한 턱선을 만들 수 있고 회복기간도 1~2일 밖에 안된다.
“아큐스컬프도 물론 기존의 레이저기기들처럼 팔뚝, 복부, 허벅지 등의 지방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기는 1444nm 파장의 레이저로 더 세밀한 시술이 가능해 가장 민감한 부위라 할 수 있는 얼굴에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의 지방 분해 레이저 기기 시술시 발생할 수 있었던 지방뿐 아니라 혈관이나 조직 손상 등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경기도 일산 루트로닉 본사에서 만난 황해령 대표이사는 본격적인 마케팅 전에 이미 미국 FDA 승인과 유럽연합CE인증을 획득한 바 있는 아큐스컬프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황 대표는 “해외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기 전이지만 이미 10여개국에서 30여명의 외국인 의사들이 루트로닉으로 사용교육을 받고 갔다”며 “올 하반기 해외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료기기 중에서도 미용 의료기기는 제품 사이클이 여타 의료기기들보다 짧은 편이어서 신제품 출시가 매출증가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큰 편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루트로닉은 특히 매출의 50% 가까이가 수출에서 나오므로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세계 미용의료기기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을 공략하는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지난 1분기 매출로만 보면 1997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인력을 충원하고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 등의 이유로 발생한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반기부터는 이제까지 우리의 노력들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거대시장인 미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현재 2%인 세계시장 점유율은 10%대까지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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