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싫어요(dislike)' 버튼이 도입된다. '싫어요' 버튼은 특정 게시물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기존 '좋아요'와 대비되는 기능을 지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본사 타운홀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싫어요' 버튼 도입을 위해 현재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끈질긴 이용자들의 '싫어요' 버튼 추가 요청에 대해 내부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이용자들이 게시물에 반감을 표시하는 '싫어요' 버튼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일관하던 것에서 크게 선회한 것이다.
주커버그 CEO는 "이용자들로부터 '싫어요' 버튼을 도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에 거부했다"며 "하지만 유저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순간이 항상 행복하고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싫어요' 기능이 도입될 경우, 이용자들이 서로의 게시물을 비난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천명의 이용자들이 게시물에 대한 자유로운 기분 표현을 위해 '싫어요' 버튼을 도입하라는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주커버그는 "가족을 떠나 보내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좋아요' 버튼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대해 많은 외신들도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환호를 받을만한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그동안 '좋아요'만 있는 페이스북의 신세계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싫어요' 버튼을 스스로 만들어 공유하곤 했다"며 "감정 표현의 영역이 한층 넓어졌다는 측면에서 이용자들이 크게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새로 도입되는 '싫어요' 버튼은 이용자들의 기분을 최대한 다양하고 개성적으로 표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테스트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싫어요' 버튼을 출시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