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시장 감시라는 긍정적 기능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경영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감자결정, 사외이사 및 감사 선출, 사업계획 수립 등에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반영되면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독단적 결정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와 감사 후보를 추천했던 2대주주 안희태씨는 "일동제약(000230)의 자회사인 일동후디스 보유 지분 변화에 의문을 갖고 이 과정에서 일동제약(000230)에 이사회의 투명성과 감사기능의 독립성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와 감사 선거는 경영진의 승리로 끝났지만 안씨는 “일동제약(000230)의 주주로서 앞으로도 회사의 발전과 주주권리 확보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로기판(PCB)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일렉(038690)도 소액주주들이 권익 찾기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소액주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이사는 "회사측이 639억원에 인수한 이그잼의 순자산가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0원이 됐다”며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의도적 자금유출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박윤배 대표는 “현재 경영진들은 회사 경영 재개 노력을 보이고 있으며 서울인베스트를 통해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진행하던 민·형사 소송은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대표가 진행 중인 진성티이씨에 대한 집단소송은 최근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이슈다.
지난 달 25일 법원이 사상 처음으로 '증권관련 집단소송' 대표당사자로 서울인베스트를 선정하면서 국내 첫 증권관련 집단소송 성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달 4월 코스닥 상장사 진성티이씨(036890)를 상대로 제기된 사상 첫 집단소송의 대표당사자를 서울인베스트로 선정했다.
이로써 집단소송의 구성원이 50인 이상으로 확정될 경우 사상 첫 집단소송은 이 달 중순 법원의 최종허가를 받게 된다.
유가증권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집단적 피해를 대표 당사자가 나서서 소송을 통해 효율적으로 구제하고, 이를 통해 기업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증권관련 집단소송은 지난 2005년 1월1일 ‘증권관련집단소송법’ 시행 이후 처음 제기됐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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