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아이폰6S 흥행여부에 '촉각'

모바일D램·낸드플래시 공급규모 이전보다 확대

입력 : 2015-09-16 오후 4:27:34
SK하이닉스가 모바일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아이폰6S 흥행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폰의 판매량이 실적규모의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아이폰6S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핵심 공급처로 확인됐다.
 
아이폰S6에 공급되는 모바일 D램은 2GB(기가바이트) 용량에 20나노급 8Gb(기가비트) LP DDR4로 이전제품보다 용량이 2배 확대됐다. LP DDR4 모바일 D램은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비휘발성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도 애플과의 공급규모를 이전보다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아이폰6S의 흥행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아이폰6S에 힘입어 4·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작년보다 늘어난 7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 출하량이 D램은 10%, 낸드플래시는 10%대 중반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도 "(SK하이닉스의) 공급단가와 수익성 모두 개선될 공산이 크다"며 "애플 아이폰6S가 이달 말 본격 출시되면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반도체 물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실적과의 연관성에 대해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SK하이닉스가 아이폰6S에 독점적으로 납품을 하는 업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곳으로 재편됐는데 보통 수요자들이 2-3곳을 선택하기 때문에 독점납품 등의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PC D램 뿐만아니라 서버용 D램 가격마저 급락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고사양 제품 위주의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을 요하는 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가진 가격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립 실러 애플 마케팅 부사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새로 출시될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가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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