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인기에 실속형 가구 뜬다

사이즈 줄고, 수납공간 강화

입력 : 2015-09-17 오후 12:47:57
중소형아파트의 높은 수요가 가구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거 공간이 축소됨에 따라 가구 디자인과 개발에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남부권 신도시 아파트의 전용 면적이 6년 전과 비교해 10평형 가량 작아졌다.
 
지난 2009년 입주한 판교신도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9개 아파트의 평균 전용 면적은132~168㎡(40~51평형)인데 반해 2015년에 입주한 동탄2신도시(화성시 청계동) 13개 아파트의 평균 전용 면적 102~145㎡(31~44평형)으로 나타났다. 가족 구성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사회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가구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구가 주거 공간의 트렌드와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줄어든 거주공간에 맞춰 가구의 크기, 수납공간 등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나선 것이다.
 
한샘은 당초 40~50평형을 타깃으로한 프리미엄 부엌가구 '키친바흐'를 30~40평형대에 맞춰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한샘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에서도 프리미엄 주방가구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30~40평형대 제품을 출시하며 수납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구의 크기도 작아지는 추세다. 디자인벤처스는 대표 식탁인 모자이크 모나코, 콜린스를 기존에는 1600mm 길이로 출시해 왔다. 이후 중소형 주택의 수요가 높아지자 이에 맞춰 소형 평형대에 어울리는 880mm와 1350mm로 길이를 줄여 내놓기 시작했다. 
 
모자이크 모나코 식탁. 사진/디자인벤처스
 
디자인벤처스 디자인연구팀 담당자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가장 먼저 파악하려면 최근 주거공간을 분석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전용 40평형대를 기준으로 6-8인 식탁을 중심으로 했다면 요즘에는 20-33평형에 2-4인 가족 기준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가구를 위한 소형 아파트도 늘면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이 가능한 다기능 제품도 인기다.
 
옷장 중간에 화장대 기능을 추가한 화장대수납장, 때에 맞춰 소파로도 사용이 가능한 침대, 소파에 수납기능을 추가한 제품 등이다.
 
한샘의 그루침대는 좁은 공간에서 활용하기 적합한 다기능 제품으로, 침대와 소파로 사용할 수 있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룸은 소파의 기능에 수납의 기능을 더한 ‘우노’를 선보였다. 소파 하단 서랍장과 양 팔걸이의 선반장을 제작해 소파테이블이나 사이드테이블 없이도 효율적인 공간 정리가 가능한 제품이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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