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강진이 발생해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7시54분쯤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지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북서쪽 233㎞, 지하 25㎞ 지점이다. 강진 직후 규모 6.0 이상의 여진이 최소 3차례 이상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신 등이 두절되면서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가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추후 부상자는 물론 사망자도 속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진원지 근처인 이야펠시에서는 가옥은 물론 일부 건물들도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칠레 해안 전역은 물론 하와이, 뉴질랜드, 일본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칠레당국은 쓰나미에 대비해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해안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고지대 대피명령을 내렸다. 지진 발생지 인근의 초중고도 임시휴교령이 내려졌다.
특히 독립기념일(18일~20일) 연휴를 앞두고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관광객들도 급하게 대피시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지진이 환태평양 일대 지역으로 연쇄 쓰나미가 발생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쓰나미 파도가 조만간 칠레 등의 해안지대까지 덮칠 가능성이 있다"며 "하와이에도 다음날 오전 경 쓰나미가 도래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 지진으로 구리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 상업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1메트릭톤(MT)당 5400달러선에 거래되며 2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칠레는 지난 1939년과 2014년에도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지구상 최대 규모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는 9.5 규모의 지진도 지난 1960년 칠레에서 일어나 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자료=미국지질조사국)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