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피복강관 시장에 중견기업 참여 말아야"

홍광원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전무

입력 : 2015-09-17 오후 5:50:56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된 수도관·건설용 폴리에틸렌피복강관(PE피복강관)과 이음관 시장에 중견기업들이 진입하려는 상황을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올해로 만료되는 지정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PE피복강관·이음관은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등 대기업이 생산한 파이프(원관)에 녹이 스는 등의 손상을 막기 위해 PE피복을 입힌 제품을 말한다.
 
공정이 끝난 PE피복강관 이음관이 적재된 모습. 사진/구웅산업
 
홍광원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는 17일 "전체 PE피복강관 시장규모는 연간 3400억원 수준으로 그 중에서도 중기간 경쟁시장으로 지정된 공공분야 수도관·건설용 시장은 34% 가량인 1150억원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부 중견기업이 회사를 위장 계열분리해 중소기업 시장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업체 18곳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중견기업이 진입하면 어려움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홍 전무는 "1000억원 시장이라고 해도 주 재료인 원관이 차지하는 제조원가가 판매금액 대비 6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연간 400억원 가량의 시장을 중견기업들이 뺏겠다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PE피복강관 시장규모(단위:억원). 자료/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PE피복강관 중 건설사업에 반드시 필요하나 제작이 어렵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음관은 제작하지 않고 자동화시설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직선형 직관에만 참여하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PE피복 이음관은 전체규모의 15%에 해당하며 중소기업들이 전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홍 전무는 "시장에 참여하려는 중견기업이 파이프생산 등 다른 분야에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니 얼마안되는 PE피복강관 시장에 회귀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중견기업답게 해외시장 개척이나 원관을 제작해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식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중소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당 제품을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당초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에 포함되었던 가스관과 송유관은 지난 2011년 이후 재지정을 받지 못하고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관만큼은 올해 말 이뤄지는 재지정 품목으로 남겨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견기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현재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어 있는 수도용 PF피복강관은 전부 공공 관수시장으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순간 판로가 없어진다"고 토로했다.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이후 시장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없는 상황에서, 수도용 강관 제조 중견기업들은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공공시장 수요가 전부인 제품을 두고, 국내에서의 실적이 없으면 해외정부 입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하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언급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