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포스코 비리 의혹과 관련해 17일 또 다른 거래업체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 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분진과 슬래브 등을 처리하는 포스코의 거래업체 D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오후 12시40분쯤까지 D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관련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업체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지난 2010년 설립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들어 검찰은 1일 포스코켐텍의 협력사인 티엠테크를 시작으로 포스코의 청소 용역업체 이엔씨, 자재운송 외주업체 N사와 대기측정 외주업체 W사를 압수수색했다.
포스코 협력업체의 비리에 관한 진술이 계속해서 확보되고 있는 만큼 검찰은 조사 대상이 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처벌 대상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날그날 제보와 진술이 나오고 있어 확인이 필요한 업체가 많을 수 있다"며 "다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몇 개 업체라고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포스코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협력업체에 대한 조사를 더 진행한 후 정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티엠테크 압수수색 이틀 후인 3일에 이어 9일과 10일, 15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들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티엠테크의 실소유주인 박모(5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티엠테크 특혜에 개입한 혐의가 있는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도 곧 소환할 방침이다.
'포스코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4차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