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미국 경제가 나홀로 견고한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2분기 GDP 확정치가 수정치와 같은 3.7% 증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GDP 수정치는 연율 3.7%를 기록해 예비치 2.3%를 크게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전문가들 예상치였던 3.3%보다도 크게 개선됐다.
이 기간 기업들의 투자가 예상보다 강했고 정부 지출도 늘어났으며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호조세가 지속돼 2분기 GDP 확정치도 3.7%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정치가 발표된 이후 나온 미국의 7월 도매재고가 2013년 이후로 첫 감소세를 나타내며 부진했던 점은 다소 실망스럽지만, 이 외에 기업 투자와 소비 등은 견고한 수준이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7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1.8∼2.0%에서 2.0∼2.3%로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견고한 고용증가와 실업률 저하와 맞물려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긴 했으나 이는 미국 경제 때문이 아닌 글로벌 경제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리스크로부터 안정적이라고 밝히며 "해외 전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미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 2.4%, 내년 2.6%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발 경기 둔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가 홀로 성장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고 중국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준 역시 내년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2.4∼2.7%에서 2.2∼2.6%로, 2017년의 예상 성장률을 2.1∼2.5%에서 2.0∼2.4%로 각각 낮췄다.
CNBC는 "세계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가운데, 중국발 경기 둔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 혼자 승승장구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2분기 GDP 수정치 항목별 기여도 (자료=로이터통신)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