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리그 모두 시즌 막바지로 흐르면서 순위 싸움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순위 다툼은 매년 시즌 후반이면 더욱 심해지는 현상이긴 하나 이번 시즌의 경우 야구와 축구 모두 유달리 순위 변동폭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루만에 두 구간에서 순위 변동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특히 중위권의 경우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로야구 KBO리그(1군리그) 2015년 8월20일~9월19일 순위변동 그래프. 표/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 캡처
프로야구의 최근 관심사는 단연 포스트시즌 진출자격의 마지노선인 정규시즌 5위를 어느 구단이 차지하느냐다.
20일 현재 정규시즌 1위를 위해 다투는 삼성·NC, 3위를 두고 다투는 넥센·두산 등 4위까지의 4개구단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4위까지의 4개구단이 5위이하로 갑자기 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남은 것은 5위 싸움이다. 이제 정규시즌 경기가 팀별 10경기 안팎으로 남은 상태다. 그런데 5위를 노리는 팀은 롯데·KIA·SK·한화 등 4개팀이나 된다. 이 네 팀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5위와 8위 사이를 오가는 중이다. 5위와 8위 간의 승차는 최근 보름간 2~4경기에 그쳤고, 현재 2.5경기차다. 결과적으로 이틀에 하루 꼴로 순위가 변동하고 있다.
5위 경쟁 구단 중 다소 나은 팀은 롯데와 SK다. 롯데는 20일 롯데가 삼성에 지고 SK가 KIA에 이긴 경기 결과를 통해 SK에게 5위를 내주긴 했지만, 이전까지 '살얼음판' 상황에서 12일 동안 5위를 지켰다. SK는 최근 상승세로 18일 경기 전까지 7위이던 순위를 사흘 간 매일 한 계단 오르며 5위로 높였다. 21일 오전 현재 두 팀의 승차는 반 게임이다.
다만 KIA와 한화도 순위 확정 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5위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5위 SK와의 승차는 KIA가 1.5경기, 한화가 2.5경기다. 시즌 마감이 목전이나 중위권 팀은 모두 총력전을 벌이는 중이다.
어느 팀이 5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진출자격을 획득할지는 오는 10월에야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를 승리한 롯데자이언츠 선수단 일동이 경기가 모두 끝나고 승리를 자축 중이다. 사진/뉴스1
프로축구 K리그도 시즌 막바지인 최근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전북·수원 등 상위권 2개 팀과 부산·대전 등 하위권 2개팀을 제외한 중위권에 8개팀이 옹기종기 몰려 있다.
다만 프로축구는 프로야구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프로축구는 실력에 따라 클래식(1부리그)·챌린지(2부리그)로 구분해 운영된다. 또한 38라운드까지의 정규시즌 중 33라운드 후 각 6개팀씩 그룹A와 그룹B로 구분해 경쟁하는 스플릿 시스템 체제다.
매년 두 개의 클래식 팀이 챌린지로 강등되는 K리그의 체제에서 팀이 그룹B에 든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이자 동시에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다.
현재 중위권 팀중 그룹B행이 확정된 팀은 내내 부진했던 대전과 부산 외에 광주·울산 등이 있다. 그룹A의 경우 20일 현재 중위권 7개팀 중 3위인 포항의 그룹A행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며 성남과 서울도 그룹A행 확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결국 K리그의 상위 스플릿을 향한 경쟁은 6~8위인 인천(승점 45), 전남(승점 42), 제주(승점 40)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이제 남은 두 번의 라운드(32~33R)의 관전 포인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