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기업·가계 신용위험 여전할 것"

정책 지원..中企 중심 대출 문턱 완화 전망

입력 : 2009-07-0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하반기에도 기업과 가계의 높은 신용위험은 지속되겠지만 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은행의 대출문턱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면담조사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2분기 16으로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역시 16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란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은 일부 구조조정대상업체의 부실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금융감독원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가 지난해에는 전무했지만 올해는 33개로 크게 늘어났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4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 때문에 지난해 4분기 25를 기록한 이후 올해 3분기에도 25를 유지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신성환 한은 안정분석팀 과장은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작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3분기에도 여전히 높을 것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또 "가계의 경우도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소득여건과 고용여건이 동시에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 상환 여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신용위험지수는 높지만 신용위험 확대를 전망하는 은행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신규연체금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고 부도업체수도 감소한 영향이다.

 

은행권 집계 결과 지난해 4분기에 월평균 중소기업 부도업체수는 321개였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262개, 3월에는 223개, 5월 151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한편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3분기에 은행의 대출태도는 소폭의 완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정책당국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들어 경기하강 위험이 어느 정도 진정돼 기업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6에서 2분기 16로 상승했다. 3분기에는 10으로 전망됐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완화'를, 마이너스면 '대출억제'를 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태도 강화기조가 유지되겠으나 경기하강 위험 진정 등으로 그 정도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문의 경우는 시장금리 저수준 유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대응해 대출태도를 완화할 전망이고, 대출수요는 대체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업의 경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자금수요가 지속될 것이고 가계의 경우 생활자금을 위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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