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평균 판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매출액이 감소하는 영향이 있지만 중저가폰의 선전으로 시장 점유율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총 6개의 중저가폰을 출시했다. ▲갤럭시A5 ▲갤럭시A7 ▲갤럭시A8 ▲갤럭시J5 ▲갤럭시폴더 ▲갤럭시 그랜드 맥스 등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중저가(3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 비중은 지난 1분기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회복은 곧 점유율 회복 가능성에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삼성전자의 300달러 미만 스마트폰 비중은 추세적으로 상승해왔다. 올 3분기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은 전체 스마트폰의 58%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8%까지 하락했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도 최근 10%로 회복되고 있는데, 갤럭시A5와 갤럭시A7과 같은 메탈 바디 제품 판매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중저가폰 중심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재편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세계적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올해 16.4%에서 내년에는 7.7% 떨어져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시장 역시 단통법 시행 이후 이같은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7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발표한 ‘단통법 1년 성과 및 주요 이슈’ 자료에 따르면, 법 시행 이전(2014년 1~9월 평균) 가격대별 단말기 판매 비중은 ▲70만원 이상 54.4% ▲60만~70만원 13.5% ▲40만~60만원 14.1% ▲40만원 미만 18.0%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이후(2015년 8월 기준) 이 수치는 각각 ▲51.5% ▲10.9% ▲9.5% ▲28.1%로 집계돼 40만원 미만 중저가 단말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 측은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이 통신사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단말기 비용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요금제의 영향력이 증가했다”며 “최근 국내 제조사도 좋은 성능의 중저가폰을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해 소비자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는 삼성페이를 중저가폰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페이가 일 평균 2만5000명의 신규가입, 7억5000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는 등 초기 흥행몰이를 하고 있어 더 많은 제품에 이를 적용해 소비자 락인효과를 점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으로 충분한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없을 것이란 방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중저가폰까지 풀(Full)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갤럭시 그랜드 맥스의 경우 고른 소비자층으로부터 선택을 받으며 인기가 좋았고,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중저가폰 라인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8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